입력2006.04.02 04:14
수정2006.04.02 04:17
'월드컵 특수'를 대비한 주류업체들의 발걸음이빨라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00080], 두산[00150], 국순당[43650], 보해양조[00890] 등 주요 주류업체들은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제품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분주하다.
소주업계의 선도주자인 진로는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소주 수출대상국을 지금의80여개국에서 100개국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판촉전략을 수립중이다.
진로는 일본의 축구경기장 주변에 '참이슬' 등 자사 제품 광고판을 설치하는 한편 진로저팬 등 해외현지법인과 바이어들을 최대한 동원해 해외판로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진로는 또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불고기에 소주가 잘 어울린다는 내용을 담은 해외현지광고를 올 연말부터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두산은 최근 미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휴스턴 등 열성 축구팬들인 중남미계 이주민들이 밀집한 지역의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한 제품광고를 검토중이다.
두산은 또 진로처럼 일본과 한국의 축구경기장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한편 외국인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음식점 등에 영어와 일본어로 된 포스터를 부착하기로 했다.
전통약주 '백세주'의 생산업체인 국순당도 일본과 중국인 관람객들을 겨냥한 국내외 광고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매실주 '순금매취순'을 생산하는 보해양조도 경기장 주변에 광고판 설치와 신제품 개발 등을 추진중이다.
또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트주조 역시 최근 월드컵 기념소주인 'K&J'를 출시해 일본의 우치다통상(內田通商)을 통해 현지서 유통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주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내년 월드컵도 비슷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월드컵특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관련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