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사장이 석탄과 맺은 인연은 무척 길고 질기다. 석탄 하나만을 놓고 30년 이상의 세월을 살아왔으니 어떤 사람도 석탄문제에서만큼은 김 사장 앞에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전남 나주 출생인 그는 65년에 조선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에너지원의 9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던 시기였으니 자원공학과에서 배운 내용도 대부분 석탄에 관한 것이었다. 졸업 후 첫 사회생활도 상공부 광무국에서 채광기사보로 시작했다. 동력자원부로 옮긴 이후에도 석탄과의 인연은 이어졌다. 동자부 석탄생산과장을 거쳐 석탄합리화사업단에서 사업부장 기획실장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의도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그쪽으로만 돌게 됐다"며 "꼼꼼한 성격이 한 곳에 오래 머물게 만든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지금 강원랜드가 들어서 있는 고한읍 일대도 그에겐 전혀 낯설지 않다. 탄광촌 일대는 바로 자신이 오랜 세월 누비고 다닌 현장이기 때문이다. "저 스스로 폐광촌의 내일을 걸고 게임에 나선 딜러라고 생각합니다. 폐광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강원랜드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1천1백m 고지에 김 사장이 심는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