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술의 대명사인 소주가 해외시장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 진로를 선봉으로 두산,보해 등 주요 소주업체들이 일본 미국 중국등지에 유통망을 확충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힘입어 소주가 전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술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물량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주 수출은 8천6백30만달러로 전년보다 22.7% 성장했다. 올들어 9월까지 수출량은 진로가 6천1백60만달러를 수출,전년 동기대비 15%가 늘어났고 두산 40%,보해가 55%나 증가했다. 특히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시장에서는 한국소주가 고급술로 평가받으면서 일본인들의 음주문화와 입맛을 바꾸고 있다. 진로소주의 경우 소매점 가격이 7백ml 1병에 8백~9백엔으로 국내 고급 위스키와 비슷한 대접을 받고있다. 소주 수출의 선봉장은 단연 진로. 진로는 지난 98년 일본시장내 희석식 소주업체중 단일브랜드로 1위에 오른 이후 3년연속 선두를 지켰다. 진로는 유통망확충을 위해 지난해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직판체제를 일본열도 전역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구축한 오사카,후쿠오카,센다이에 이어 올해는 히로시마 등 2~3곳에 지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진로 관계자는 "일본시장에서 진로는 품질,유통,마케팅 측면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직판체제 확충에 힘입어 올 수출목표인 5백만상자(3백75ml 짜리 20병들이)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그린", 보해 "호카이"도 일본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TV 잡지광고를 늘리면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음행사를 전개하면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해가 지난 4월 일본 시장만을 겨냥해 출시한 호카이는 백색병에 붉은색 라벨을 사용해 일본인들의 시각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트주조도 최근 월드컵 기념소주인 "K&J"를 개발,일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소주는 일본에 이어 미국시장에서도 새롭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로소주는 지난 98년 9월 미국 월마트에서 운영하는 대형 디스카운트 스토어 샘스클럽에 진출,현지 시장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99년 1월부터 일반 식당에서도 소주를 팔수 있도록 합법화함에 따라 미국지역 수출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매출증대에 힘입어 진로소주는 99년 미국 캘리포니아 요식업 협회로부터 이노베이터상(Innovator Award)을 수상함으로써 미국시장에서의 인기도를 입증했으며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출시된 참이슬의 인기를 기반으로 뉴욕,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의 현지 유통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도 지난 6월부터 녹차소주 "산(山)" 브랜드로 미국시장에 진출,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지난달까지 2백만병(3백75ml)이 팔려나갔다. 중국시장도 국내 소주업체들의 공략대상으로 떠올랐다. 진로는 현지인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제품을 확보하고 한국식당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 "한국명주 眞露"를 지난해 말 출시,북경,심양지역에서 집중적인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로 한기선 부사장은 "최근 소주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교민이 아닌 현지인들이 선호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런 추세로 간다면 소주가 전 세계인의 술로 자리매김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