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는 난공불락의 요새" 정치권에서 나올 법한 얘기가 주류업계에서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경상도 주민들의 강한 애향심으로 서울에 본사를 둔 주류업체들이 이 지역 공략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업계 1위인 "참眞이슬露"의 진로를 비롯해 "산(山)"으로 수도권과 강원도 지방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 등 메이저 소주업체들도 유독 영남에서는 모두 합쳐 3%미만의 시장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진로의 경우 지난 수십년간 쌓여온 영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라도와 충청도시장은 급속도로 잠식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경상도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참소주"의 금복주(경북)와 "화이트"의 무학(경남) 등 현지 소주업체들의 아성이 워낙 튼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남 지방에서는 "내 고장에서 만드는 제품을 키워줘야 한다"는 주민의식이 너무 강해 어떤 판촉전략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더욱 심해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