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들이 공신력있는 금융기관의 이름을 빌려 돈놀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사채업자들은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의 상호명을 빌려 관계회사인 것처럼 위장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신문광고나 생활정보지 광고에 '교보생명 대출', '주택 마이너스대출','외환골드카드', LG 00 대출', '한빛 02)XXX-XXXX'등 은행.보험.카드사와 연계된 것처럼 위장한 후 고금리의 사채를 끌어다쓰도록 유혹하고 있다. 이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사채아님'을 광고문구에 끼여넣기도 하고 대출문의시에도 사채업이 아님을 강조한다. 이들은 그러나 실제로 대출할 때 20-30%의 고리 선이자를 뗀뒤 연체시에는 수백%에 이르는 연체이자를 물리고 있다. 사채업계 종사자는 "금융기관 상호명을 사용할 경우 공신력이 생기는 효과가 있어 손쉽게 영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 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방 영업점옆에 유사금융기관이 들어서면서 은행마크를 그대로 끌어다써 시정조치한바 있다"며 "지방의 경우 사채업자, 유사금융기관이제도권 금융기관의 공신력을 빌려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채업자들이 특정은행명이나 금고명을 명시할 경우 현행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 광고를 워낙 교묘하게 해 처벌이 쉽지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