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4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도쿄모터쇼에서 월드카 TB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일본공략 및 글로벌 경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가 이번에 공개한 TB는 특정 지역을 겨냥한 스타일의 차가 아니라 하나의 기본설계를 갖고 각 시장의 상황에 맞게 내외장을 바꿔 세계시장 어디에서나 생산,판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월드카"라는 점에서 30여년 현대차의 역사를 새롭게 쓸 차종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는 월드카 개념에 맞게 TB를 향후 3년간 80만대 이상을 한국-중국-인도-유럽 등지에서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7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은 이 차가 처음이며 이는 자동차업계에서 기술력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플랫폼당 생산대수 75만대를 돌파하는 것이다. 따라서 TB 성공여부는 현대자동차가 다른 세계적 메이커들처럼 다국적화를 실현,실질적인 글로벌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TB는 근본을 생각한다는 "Think Basic"의 줄임말로 실용성 경제성 환경친화성을 두루갖췄다는 의미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한 모델은 1천3백cc 컨셉트카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앞으로 1천3백cc 및 1천5백cc를 주력차종으로 1천1백cc와 1천6백cc짜리 차를 개발하고 가솔린은 물론 디젤과 연료전지도 이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TB는 차체를 최소화하면서 내부는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지붕과 뒷면이 수직에 가깝게 꺾인 해치백 스타일이면서도 차 뒤쪽 높이는 낮춰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했다. 현대는 TB를 통해 본격적인 유럽과 일본의 소형차시장(B세그먼트)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TB외에 투스카니,라비타(수출명 메트릭스),카니발(일본에서는 현대 브랜드로 판매예정) 등 향후 일본에서 판매예정인 차종들을 선보였다. 일본 치바현=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