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4일 개막된 제35회 도쿄 국제모터쇼에는 '작고 환경친화적이며 첨단기술을 장착한' 차량이 대거 출품됐다. 현대자동차도 이런 개념에 맞게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월드카 'TB'를 출품하고 본격적인 일본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도쿄모터쇼는 '자동차,미래를 열다(Open the door!)'라는 주제를 내걸고 이날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컨벤션센터에서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모터쇼에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의 전 메이커와 한국의 현대차 등 세계 13개국 2백76개 자동차 및 부품회사가 참가했다. ◇현대차 TB 공개=TB는 특정 지역을 겨냥한 스타일의 차가 아니라 하나의 기본설계를 갖고 각 시장의 상황에 맞게 내외장을 바꿔 세계시장 어디에서나 생산,판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월드카'다. 현대차는 월드카 개념에 맞게 TB를 향후 3년간 80만대 이상을 한국-중국-인도-유럽 등지에서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7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은 이 차가 처음이다. TB는 근본을 생각한다는 'Think Basic'의 줄임말로 실용성 경제성 환경친화성을 두루 갖췄다는 의미다. 이번 모터쇼에 출품한 모델은 1천3백㏄ 컨셉트카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앞으로 1천3백㏄ 및 1천5백㏄를 주력 차종으로 1천1백㏄와 1천6백㏄짜리도 개발한다. 현대차는 TB로 유럽과 일본의 소형차시장(B세그먼트)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업체 소형차 대거 출품=무대가 일본인 만큼 도쿄모터쇼에는 일본 메이커들이 컨셉트카와 신차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소형차가 눈에 띄게 많았다. 도요타의 3도어 컨셉트가 'ES3'와 미래형 스포츠카 'FSX',닛산의 컨셉트카 키노(Kino),혼다의 '불독(BULLDOG)'과 '시빅(Civic)하이브리드' 등이 보도진의 관심을 끌었다. 도요타의 'ES3'는 1천4백㏄ 디젤엔진 차량으로 직접분사방식의 터보엔진에 무게가 7백㎏밖에 되지 않는다. 또 닛산의 키노는 6인승 소형 미니밴으로 집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된 게 특징. 혼다의 불독은 불독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이 이색적이 차량. 배기량은 1천5백㏄. 제너럴모터스(GM) 계열 이스즈와 스바루가 내놓은 'Z-E-N'은 상용차의 실용성에 스포츠유틸리티의 기능을 겸비한 차량으로 외관이 박스를 닮았다. 한편 GM은 환경에 초점을 맞춘 신차를 출시했다. 하이드로젠3가 대표적이다. 이 차는 별도의 축전지 없이도 작동하는 최초의 연료전지 차량으로 기록되게 된다. 계열사인 오펠의 자피라를 기본으로 수소연료를 사용하며 최고 시속은 1백50㎞에 이른다. GM은 또 가솔린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연료추출 장치인 Gen-Ⅲ도 선보였다. 일본 지바현=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