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08
수정2006.04.02 04:10
오건석 < 프리챌홀딩스 회장 moses21@freechal.com >
우리는 분명 새로운 21세기를 살고 있다.
21세기는 희망과 좌절,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더 이상 오지나 고립된 문화는 존재할 수 없다.
지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을 구분하기 어렵다.
정보기술을 통해 하나의 지구라는 통합된 지평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 인권이나 민주주의는 인류 모두의 관심사가 된다.
하지만 범죄,환경오염,실패한 서구의 물질문명 등 부정적인 가치들의 세계화도 이뤄진다.
현실은 새로우며 복잡해진다.
전자 네트워크의 출현 탓이다.
가상현실은 이제 현실의 그림자가 아니다.
그것은 독립된 또 다른 현실이다.
두 가지 현실의 존재,그것은 풍요로운 삶의 기회이자 혼돈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현실은 기존지식과 경험을 볼품없이 만든다.
예컨대 남성 아니면 여성이라는 이분법으로는 트랜스젠더를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남성이며 동시에 여성이다.
우리들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은 크게 흔들린다.
우리와 그들,친구와 적을 가르기란 어려워진다.
그 결과 21세기는 첨예한 갈등과 공존의 가능성이 동시에 증폭된다.
동일한 현상이라 할지라도 합의된 평가를 내리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생명공학이나 생태문제가 대표적이다.
몇 세대가 지난 후에야 잠복된 위험이 드러날 수 있다.
21세기는 이처럼 삶의 폭과 내용,의미 모두를 변화시킨다.
문제는 그러한 변화를 완전히 인식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혼돈과 불확실성을 넘어 평화로운 인류공동체는 실현될 수 있는가.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그 누구도 인류의 미래를 독점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단 하나의 삶의 방식만이 강요되어선 안된다.
따라서 너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너희들을 승인하는 새로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것은 용기다.
승리의 무기는 관용과 절제가 될 것이다.
가장 강력한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자신과 싸워 이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21세기는 진정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