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4일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인 소형 월드카 'TB'를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선다. 도쿄모터쇼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김동진 현대차 사장은 23일 도쿄시내 신다카나와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TB는 세계 어디서나 팔릴 수 있는 월드카라는 개념으로 개발된 차종인 만큼 한국은 물론 중국 인도 유럽 등 수요가 충분한 세계 곳곳에 생산기지(공장)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중국-인도-유럽을 잇는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와 관련,"현재 진행 중인 미국 공장 설립건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유럽연합(EU) 역내에 현지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놓고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TB를 인도 및 중국 공장 등에서 생산하기 위해 해당 국가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글로벌 경영의 전략 차종으로 내세울 TB는 1천4백㏄와 1천5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연비가 ℓ당 20㎞ 이상인 저연비 차량이다.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를 지향하는 세계적 추세에 적합한 모델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TB가 모델별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적 수준인 70만∼1백만대에 이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도요타 혼다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국제 자동차회의에도 참석,△권역별 신차종 개발 △현지화 전략 △핵심역량 강화 △브랜드 가치 증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현대자동차 글로벌 경영 4대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세계적 자동차 명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수요기반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는 현지공장을 건설하고 개도국 시장에는 현지업체와 전략적 제휴나 합작 등을 통해 현지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