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내림세로 방향을 틀어 저점을 경신했다. 오전장 후반의 하향 분위기를 그대로 이으면서 물량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수급 상황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대기 매물과 800억원의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시장에 하락압박을 가하고 있어 1,302원선으로 추가 하락이 가능한 분위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낮은 1,303.4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03.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3.50원을 찍으면서 전날 마감가대비 내림세로 방향을 틀어 1시 38분 1,303.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43엔이다. 오전장과 비슷한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달러/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시각 각각 808억원, 17억원의 주식순매수다. 순매수 규모가 커지면서 환율 하락 요인이 강화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올랐던 갭을 메꾸고 생각보다 많이 밀리고 있다"며 "들고 있던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나 역외쪽 움직임이 그다지 없는 상황이며 상승모멘텀은 일단 찾기 어려워 1,304원 올라가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아래쪽으로도 크게 밀리지 않아 좁은 박스권 거래가 이어질 것"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이 생각보다 무거운 것 같다"며 "역외매수도 나오지 않고 외국인 주식자금도 심리적으로든 물량공급 측면에서든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래쪽으로 1,302원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