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병모양 등을 둘러싸고 법정공방전을 전개중인 롯데칠성음료[05300]와 진로발렌타인스(JBC)가 과즙맥주시장에서도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BC는 빠르면 다음달 중으로 알코올도수 5도인 '레디투드링크'와 '카나디안클럽' 등 2종의 과즙맥주를 수입해 롯데칠성이 지난 6월부터 독점해온 과즙맥주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JBC가 판매할 두 과즙맥주는 모체인 영국의 얼라이드 도멕이 유럽과 동남아시장에서 이미 시판하고 있는 것으로, 저알코올 주류를 선호하는 여성층과 신세대들 사이에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시판에 앞서 이미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지역의 주요호텔과 맥주전문점 등에서 시험판매를 실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 관계자는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즙맥주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은 주고객층이 새로운 맛과 이미지를 추구하는 신세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데다 맥주시장의 선두주자인 하이트맥주와 OB맥주가 참여하지 않아 공격적인 판촉을 전개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통관절차가 끝나지 않아 본격적인 국내시판은 다음달말이나 12월초부터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JBC의 과즙맥주시장 참여 움직임과 관련, 롯데칠성측은 최근 서울 대학로,신촌, 강남역, 잠실 등 젊은층이 주로 찾는 지역의 편의점과 맥주전문점 등에서 '하이주' 무료시음회를 가졌으며 앞으로 광고물량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 6월 10일 출시 이래 지금까지 '하이주'는 월평균 12억원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경쟁제품이 수입품인 반면 '하이주'는 순수국산품인 점 등을 집중부각시켜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JBC측은 자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발렌타인 17'의 병모양과 디자인을 롯데칠성측이 모방해 위스키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사용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