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프레도 호리에 제일은행장이 23일 전격 사퇴하고 후임에 로버트 코헨(Robert A.Cohen) 비상임이사가 내정됐다. 코헨 비상임이사는 제일은행 보상위원회와 리스크관리 및 재무조정위원회를 맡고 있으며 리퍼블릭 내셔널 뱅크 오브 뉴욕(Republic National Bank of New York)부회장을 역임했다. 코헨 이사는 프랑스와 벨기에, 미국 크레딧 리오네사(社)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기업 및 소매금융 담당 고위직을 지냈고 지난 89년부터 97년까지 북미.중남미 크레딧 리오네사 최고 경영자를 역임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호리에 행장 후임에 코헨 비상임이사가 내정됐다"면서 "11월초 이사회에서 행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헨 내정자는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트레이딩 등에서 오랫동안일해왔다"고 설명했다. 호리에 행장은 제일은행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제일은행의 구조조정과 새로운기반을 확보하는 작업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소비자금융 은행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사퇴배경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이뤄진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1천억원 규모의 신규지원이 부실화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제일은행 최대주주인 뉴브리지 본사가 최근 감사에서 하이닉스 등 문제기업에 대한 여신이 규정에 따라 이뤄졌는지 여부를 점검한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퇴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리에 행장은 내년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했지만 제일은행과 맺은 스톡옵션계약 단서조항에 따라 스톡옵션의 행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호리에 행장이 근속기간별로 스톡옵션을 받게돼있어부여받은 스톡옵션을 모두 챙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헨 비상임이사도 제일은행 스톡옵션 2만2천222주(행사가액 5천76.60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