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들의 재취업을 돕는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cement, 퇴직준비컨설팅) 산업이 뜨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기업들이 상시 구조조정체제로 들어가면서 실직자들을 일정기간 교육, 상담해 주고 창업이나 재취업을 알선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한 세계 최대의 아웃플레이스먼트업체 DBM코리아에는 최근 들어 국내기업의 문의와 상담이 부쩍잦아지고 있다. DBM코리아의 김규동 사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의뢰기업의 대부분이 외국계였으나 최근 들어 국내기업의 의뢰가 크게 늘고 있다"며 "현재 20여개 업체와 계약을 맺었거나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DBM코리아와 아웃플레이스먼트 계약을 맺었던 국내기업들은 제일제당, 쌍용제지,포스틸 등이며 지금도 삼성, LG전자, 포항제철, 대우차 등이 DBM코리아로부터 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히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보완책으로 그룹차원에서 아웃플레이스먼트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삼성은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코닝, 삼성건설 등 4개 계열사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퇴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 구조조정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시킬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의 심리적 동요도막는 효과가 있다"며 "상시 구조조정체제가 자리잡는 국내기업들에도 이 제도가 널리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DBM코리아에 이어 국내2위의 아웃플레이스먼트업체인 리헤트해리슨코리아에도최근 국내기업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현재 3개 국내 대기업과 계약을 추진중인 리헤트해리슨은 한국법인을 세운 지난99년부터 지금까지 50여개의 외국계기업들에 대해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리헤트해리슨의 최정아 사장은 "외국기업들의 경우 단 1명이 퇴직하더라도 아웃플레이스먼트 계약을 맺는다"며 "지난 7월 관련법률이 통과된 이후 국내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퇴직자에게 재취업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게 1인당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재취업컨설팅 지원에 관한 법률을 지난 7월 통과시켰었다. 한편 채용정보 제공업체인 스카우트도 창업컨설팅 전문업체와 최근 제휴를 맺고퇴직자에게 재취업 및 창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국내업체들의 아웃플레이스먼트시장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스카우트의 문영철 사장은 "현재 4대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3-4개 국내기업과의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아웃플레이스먼트 시장은 아직 초기 형성단계인만큼시장규모와 참여업체수가 앞으로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