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불황 타개를 위해 핵심 사업 및 공장 매각,30% 자율감산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에 본격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화섬업체들은 20년 이상된 노후설비 등 경쟁력없는 시설을 폐기하고 회사별로 실정에 맞는 생산량 조정방안을 마련,내년에 30% 가량 감산키로 했다. 특히 동국무역과 새한 고합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3개 회사는 올 연말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목표로 화섬사업 부문을 전면 매각 또는 축소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동국무역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수지사업 부문을 외국업체에 매각하기로 하고 현재 5개 해외 원매자와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올해 말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새한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구미 화섬공장 매각을 연내에 마무리짓기로 하고 이를 위해 아더앤더슨컨설팅에 실사와 사업전반의 구조조정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다. 고합은 유화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신설법인 등기를 오는 12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비핵심으로 남는 화섬 부문을 사실상 정리키로 했다. 화섬업계는 국내부문의 구조조정과 병행,해외에 법인을 세워 생산과 판매의 글로벌 네크워크를 구축하는 등 무역마찰 해소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해외현지 생산을 통해 통상마찰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실례로 SK케미칼은 지난 8월 중국 칭다오에 탄소섬유 공장을 세웠으며 코오롱은 금강화섬 인수가 최근 무산되면서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성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시장 파악을 위해 최근 현장조사도 실시했다. 효성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중국 저장성에 연산 3천6백50t 규모의 스펀덱스 공장을 건설 중이며 장기적으로 증설을 통해 이 공장을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스펀덱스 공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휴비스도 중국 쓰촨성 일대에 연산 30만t 규모의 폴리에스터 단섬유 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 중이며 구체적인 중국 진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