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장에서 신조선 수주 가격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여 향후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1일 조선공업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신조선 수주 가격은 유조선,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대부분 선종에 걸쳐 연초보다 5% 안팎의 하락세를 지속하고있어 향후 조선업계의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초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지난 3월 7천700만 달러선에 평균 수주가격이 형성됐으나 5월들어 7천550만 달러로 가격이 하락한 후, 다시 지난달에는 7천400만 달러까지 내려갔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도 3월 수주가격이 평균 4천250만달러였으나 9월에는 3천850만달러로 10%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국내 조선업체들이 주력 선종으로 꼽고 있는 LNG선도 1억7천250만달러에수주되던 것이 최근에는 1억7천만달러선까지 내려왔다. 3천500TEU급 컨테이너선도연초보다 4% 가량 하락한 4천만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초 VLCC의 척당 수주 가격이 7천만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수주 가격이 약세를 띠고 있는 이유는 세계 경제 침체로 해운 시황이 나빠지면서 신조선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 1~2년 뒤 매출에 반영될 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언제 끝날지가 가격 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