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10조원 규모의 비과세저축(신탁) 자금을 잡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우대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에 고금리 예금 유치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번 유치경쟁이 향후 은행수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 서울 씨티 등 중위권은 물론 주택 한빛 등 대형 은행들도 비과세저축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우대금리 조건부 예금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은 내달 15일까지 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0.5%포인트를 더 얹어 연 5%의 금리를 지급키로 했다. 제일은행은 기존보다 0.2~0.4%포인트 금리를 더주는 '제일안전예금'을 연말까지 판매한다. 한빛은행도 만기자금의 50% 이상을 재예치할 경우 0.1%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주는 '두루두루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자금을 다시 맡기는 고객에게는 금리를 더 주는 전략을 펼치는 은행도 있다. 수협은 비과세저축 고객이 만기자금을 재예치할 경우 0.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어주기로 했다. 서울은행은 0.3%포인트, 주택은행은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외환, 조흥은행도 금액에서 따라 영업점장이 0.2~0.5%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도록 했다. 은행권의 이같은 예금유치 경쟁은 우수고객을 확보, 수신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올 연말까지 비과세 만기자금은 1조~2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일단 수신기반을 유지하고 나아가서는 다른 은행의 우수고객을 유치하는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돈이 은행권에서만 맴돌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같은 고금리 예금 유치경쟁은 향후 은행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준현.장진모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