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부 은행들이 지난 2∼3년간 올리지 못했던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조흥 서울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이후 2∼3년간 동결하거나 일부 삭감했던 직원들의 임금을 이달과 내년부터 9% 안팎씩 올리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한빛은행은 1998년 통상임금 기준으로 12%를 삭감한데 이어 99년과 지난해 임금을 동결했으나 이달부터 작년 인상 보류분 5.5%와 올 인상분 3.4%를 합친 8.9%를 인상키로 했다. 조흥은행도 지난해 인상 보류분 4.4%와 올 인상분 5.0%를 합친 9.4%를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은행은 지난해 인상 보류분 5.5%는 이달부터 적용하고 내년 1월부터는 2.9%를 추가로 올리기로 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올해 임금은 동결하고 대신 작년 인상보류분 5.5%만 내년 1월부터 적용키로 했다. 평화은행은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을 삭감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IMF 이전엔 국민·주택은행 보다 한빛은행 임금수준이 20% 가량 높았으나 현재는 30% 정도 낮다"며 "올해 호전된 영업실적을 반영해 내년부터 임금을 올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이 올해말까지는 정부와 약속한 경영개선목표(MOU)를 달성하기 위해 임금인상을 억제하다가 내년부터 작년 인상보류분까지 포함해 일시에 임금을 올리는데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