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오는 26일부터 내달 3일까지 거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실업배구대제전 불참을 확정하고 선수 전원에게 휴가를 준 것으로 밝혀져 배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9일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곳곳에서 배구팀 존속을 바라는 공문이 답지하고 있으나 팀 매각 전까지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배구계와 체육당국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팀 운영 중단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실업연맹전 여자부는 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지게 됐다. 현대건설의 미온적 태도와 관련, 배구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이 여자팀 회생에뜻이 없으면서 여론을 의식, 시간을 버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대건설의 책임 `떠넘기기' 의혹은 최근 배구팀을 둘러싼 일련의 접촉을 통해확인되고 있다. 한전이 회장사로 있는 배구협회 관계자는 "이달초 최수병 회장이 이경삼(한전전무) 부회장을 통해 팀을 존속시켜달라는 간곡한 뜻을 심현영 현대건설 사장에게전달했지만 아직껏 가시적인 조치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심 사장은 `채권단 뜻이 중요하다'며 협회의 협조를 요청했고 그의 요구대로 했다"면서 "그러나 18일 협회와 접촉한 채권단측은 `회사 경영에관여할 수 없다'며 되레 면박을 줬다"며 심 사장의 팀 회생 노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주채권단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팀 해체 같은 사안은 경영진이 알아서 판단할문제"라며 현대측에 언짢은 반응을 나타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실업배구연맹 관계자는 "채권단이 아니라 현대건설의 팀 해체 방침이 단호한 것 같다"며 "현대여자배구팀이 다른 기업이 인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외에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