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름세로 출발하면서 1,300원대를 재등정했다. 전날의 하향 안정세 흐름과는 반대의 입장을 띠고 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역외매수세가 나온 영향과 달러/엔 환율 상승 등 오름세를 띨만한 요인이 우세하나 최근의 좁은 레인지 장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여부와 물량 공급 여부가 환율 상승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2.70원 오른 1,301.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2.50원 높은 1,301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일시적으로 1,299.8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내 9시 35분경 1,301.50원까지 되올랐다. 역외선물환(NDF) 달러/원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1,301.50∼1,304원 범위를 거닌 끝에 1,302/1,304원 팔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대체로 1,301원선을 배회하며 방향탐색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상승세를 타면서 121.18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엔은 소폭 하락, 121.08엔에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는 49만명으로 전주보다 6,000명 늘었으며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10월 산업지수가 마이너스 27.4로 지난달의 마이너스 7.3보다 악화됐다는 소식이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은 "엔화 시세가 일본 경제의 현황을 반영해야 하고 의도적으로 엔 약세로 몰아갈 의도는 없다"며 "그러나 올해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것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엔 약세가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관측돼 달러/엔은 소폭 오름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열사흘째 주식순매수에 치중하는 모습을 띠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29억원의 매수우위, 코스닥시장에서는 7억원의 매도우위다. 지난 수요일이후 대규모 주식순매수자금이 달러매물로 공급된다면 환율 상승을 억제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은 좁은 범위내의 박스권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며 "1,300원 위에서는 업체들이 물량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어제 1,298원선에서 저점 매수를 보인 역외세력의 동향이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거래는 1,299∼1,301.50원의 강보합을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