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연초계획대비 크게 하향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150대 주요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투자진행상황 및 투자계획변경 내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금년도 설비투자는연초계획(2월조사)대비 7.2% 축소조정돼 작년보다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 통신서비스 등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정보기술(IT)산업에서 투자금액이 크게 축소돼 제조업이 연초대비 13.2% 축소조정됐으며 비제조업도 0.3% 축소됐다. 기업들이 경기회복지연과 상반기영업실적 부진으로 신.증설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데다 구조조정 지연, 금융시장 불안 재발우려 등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유동성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산은은 분석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시점은 미국의 테러발발 이전이어서 설비투자 축소폭이더욱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산업(-19.7%)이 반도체 경기부진에 따라 시설능력 증강을위한 투자를 2002년 이후로 연기하면서 투자위축을 주도했다. 철강업계(-12.5%)도 상반기 매출부진으로 신.증설계획을 연기하고 고도화설비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정부의 서비스산업 육성의지가 표면화되면서 국내외 대형할인점의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적 투자로 유통부문의 투자는 확대되고 내수호조가 계속된 자동차(4.6%), 음식료(3.2%), 조선(8.9%) 등 일부 전통제조업도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대상 150대 주요기업의 설비투자금액은 연초계획 42조5천억원에서 39조4천억원으로 변경됐으며 상반기 20조2천억원의 집행실적을 보여 진척률은 51.4%를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