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 강한 반등에 이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전날의 강한 역외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반등을 이룬 점이 반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7일간의 환율 하락세가 접힌 만큼 기술적인 반등이 좀 더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강도가 개장초부터 강하고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는 점 등이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위로는 1,305원이 1차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2.90원 오른 1,303.8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2.70원 오른 1,303.60원에 출발한 환율은 서서히 오름세를 타면서 1,304.70원까지 올라선 뒤 추가 상승은 저지되고 물량 공급으로 1,303원선으로 되밀렸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그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강한 매수세에 의해 1,305.50/1,306원에 마감한 것을 이었다. 전날 막판의 역외매수세가 강한 반등을 주도하면서 시장 물량을 많이 흡수했으며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이월된 거래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개장초 아직 시장에 보유물량을 털지는 않은 상태.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개입 우려감에 오름세를 띠면서 뉴욕장에서 121.22엔을 기록한 이후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1.59엔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BOJ가 엔화 약세 유도를 위해 외화 자산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당장 직접 시장개입이 이뤄지지 않더라고 외환당국의 엔화가치 하락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엔의 하락은 제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하루째 주식순매수 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58억원, 2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번주 들어 강도가 약해졌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이날 다시 강하게 부활하고 있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시장 영향으로 많이 올랐으며 1,300원대는 이날 중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거래는 1,300∼1,306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업체 매물주문이 1,305원대에 많이 있고 이 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쉽게 1,305원을 뚫고 올라서기는 쉽지 않지만 돌파되면 위쪽으로 많이 오를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