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은 원가의식이 없는 무책임한 경영으로 이윤창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없는 경영자'라는 혹평이 김 전회장을 보좌했던 측근에게서 나왔다. 대우그룹의 마지막 구조조정본부장이자 77년 입사이래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 근무하며 김 전회장을 24년이나 보좌해온 김우일 대우그룹 전상무는 최근 월간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회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월간조선이 17일 밝혔다. 김 전상무는 인터뷰에서 "99년 7월19일 대우가 국민에게 발표한 '대우그룹 구조조정의 가속화 및 구체적 실천방안'은 40조원의 부채를 분식회계로 숨긴채 작성한 허위투성이였다"면서 "이 내용을 믿고 정부가 지원한 10조원의 돈은 대부분 밀린 임금과 보너스, 물품대금 등으로 두달만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중진 국회의원과 금감원 간부들을 만나 대우의 분식회계 사실을알리고 대책마련을 호소했으나 누구도 책임있게 나서지 않았다"면서 "대우그룹의 회계법인인 산동회계법인에도 양심선언을 종용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빅딜이 무산된 것에 대해 "퇴직한 대우전자경리담당자가 부실규모를 적은 자료를 삼성에 넘겨주는 바람에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전상무는 "대우는 80년대 초부터 위장계열사 수십개를 만들어 운영해 왔으며그룹이 해체되어 채권단에 넘어간 지금도 채권단의 눈을 피해 위장계열사를 운영하며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고관 출신이 소유하고 있는 A그룹은 대우의 비자금으로 인수한회사이며 김 회장과 사돈관계인 정부 고관 출신인사가 경영을 맡은 후 주식을 매집,A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전회장이 92년 대선 때 베이징 사장단회의에서 대통령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으며 97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바람에 민주당과의 관계가 소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회장은 10조원이 펑크가 날 정도로 대우 런던계좌(BFC)를 무분별하게 사용했으며 대우그룹은 30여년간 4천억원 이상의 은행빚을 얻어 기부금으로 출연하는 등 대우가 무너진 이유 중의 하나는 지배층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뜯어먹었기때문"이라며 "김 전회장 재산의 사회환원은 제갈공명식 트릭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