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헬기 제작사인 미국의 시콜스키사와 공동으로 한국형 다목적헬기(KMH) 개발에 나선다. 대한항공 서상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16일 오전 서울에어쇼가 열리는 서울공항에서 시콜스키사 윌리엄 윌그린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사장과 한국형 다목적 헬기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03년 개념설계 단계인 탐색개발을 마치고 2008년까지군 요구에 맞는 헬기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내년초 미국내에 자사 항공기술연구소의 분원으로 헬기개발센터를 설립해 연구, 기술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개발 예정인 헬기는 공격형과 기동형 2가지 형태로 우리나라 지형특성에 맞는 최신 설계기법을 적용, 급상승.강하 능력이 탁월하고 고속 기동비행이 가능하며 조종성과 안전성이 기존 헬기보다 뛰어나다. 또한 첨단 무베어링(bearingless hinge) 기술을 적용해 주회전날개의 정비성과 조종성,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꼬리 회전날개는 팬테일(fan tail) 형상을 채택해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지상에서의 사고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약체결로 우리의 헬기설계 개념, 시스템이 시콜스키사의 선진기술과 접목돼 국내에서도 독자적인 헬기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6년부터 500MD, UH-60 등 500여대의 소형 및 중형헬기를 제작해 한국군에 공급해 왔으며 500MD 생산 경험을 토대로 미 맥도널 더글라스 헬리콥터사(MDHC)와 520MK 경헬기를 공동개발해 89년 시제기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