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레째 하락세를 이으며 출발한 환율이 1,294∼1,295원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다. 바닥 확인에 대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수 주체는 여전히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주변 여건의 호전이 눈에 띠지 않고 있어 추가 하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반등도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시장 움직임은 별다른 활기가 없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1.90원 내린 1,295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0.40원 낮은 1,296.50원의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레벨을 조금씩 낮춰가며 9시 52분경 1,294.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지난달 20일이후 처음으로 1,300원 밑으로 거래되며 1,299/1,300원에 마감했으며 이같은 흐름이 국내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후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1,295.80원까지 반등했으나 이내 반등폭을 줄이며 1,295원선에서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에서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20.82엔에 마감됐으며 이 시각 120.72엔으로 별다른 변화의 기운을 찾을 수 없다. 달러/원에 변수로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48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한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지난주 후반의 강한 순매수는 보이지 않고 있어 환율 하락압력은 줄어들었다. 지난 금요일 주식순매수분 2,293억원중 일부가 달러로 공급될 것으로 보이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도 변화가 없고 주변여건도 큰 호전없이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어 변수가 거의 없다"며 "1,290원대 초반을 바닥으로 본 박스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등도 쉽지 않고 거래가 위아래로 정체됐다는 인식이 강해 오늘은 1,294∼1,298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지난 금요일의 외국인 순매수자금은 원화로 주식을 되사거나 반도체와 관련한 주식을 대부분 샀기 때문에 스왑이나 다른 형태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