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외국은행 채권자들이 하이닉스에 대해 디폴트(채무자의 상환불이행)를 선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유진공장 현지법인(HSMA) 채권단들도 다음달 8일 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디폴트를 선언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소시에떼제네랄등 9개 외국계 채권은행들이 지난달 5일 디폴트를 선언했다"며 아직 채권회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계 채권은행들은 당초 하이닉스에 4천6백만달러(약 6백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을 해주며 현대그룹 계열에서 분리될 경우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지난 6월 국내외 채권자들의 요구로 하이닉스가 현대계열에서 분리되자 외국계은행들은 8월에 이 조항을 걸어 중도상환을 요청했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이자를 갚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도 계열분리를 빌미로 상환을 요구한 후 디폴트를 선언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외국은행들은 해당 채권을 해외의 본점으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법 적용대상에서 빠져나가는 대신 중도상환요청을 철회키로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국내은행 관계자들은 비난했다. HSMA에 12억달러를 빌려준 체이스맨해튼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내달 8일 회의를 개최키로 해 주목된다. 이들 은행은 다른 은행이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함께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게 돼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