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화재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PCI인베스텍이 한일생명에 대한 1백억원 증자도 포기했다. 15일 쌍용양회 관계자는 "한일생명을 인수키로 하고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백억원을 증자키로 계약을 맺은 PCI인베스텍이 이날까지 증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매각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PC1측은 지난 7월 증자 참여를 통해 1백억원을 투입했으나 9월말까지 약속된 1백억원의 추가 증자를 하지 않았다. 당초 PCI는 한일생명에 2백억원의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호반레미콘 등 한일생명 대주주들이 갖고 있는 지분 52%를 1원에 인수,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보험업계는 PCI측의 증자포기로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한일생명 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일생명에 1백억원을 투자한 PCI가 뚜렷한 이유 없이 추가 증자를 포기함에 따라 회사 정체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일생명의 대주주가 쌍용양회 관계사인 만큼 쌍용양회가 오는 20일까지 명확한 자본확충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적기 시정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양회는 한일생명에 대한 1백억원의 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 관계자는 "1백억원을 증자하면 한일생명의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고 먼저 정상화를 시킨 뒤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