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레째 하락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1,295.70원까지 내려섰던 환율은 단기적인 바닥 확인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후반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전반적인 하향 압력이 지속됐다. 대기 매물의 소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 상태지만 반등 기운이 강하지 않다면 오후에는 1,295원까지 하락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단기 바닥확인을 위해 외국인 주식순매수의 지속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1,290원과 1,295원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80원 내린 1,296.5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301∼1,302원 범위에서 소규모 거래만 이뤄졌으며 1,301/1,303원 팔자에 마감, 최근 하락 추세를 이었다. 지난 금요일보다 0.30원 낮은 1,299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낮춰 10시 31분경 1,296원까지 내려섰다. 점진적인 내림세를 띤 환율은 이후 역외매수 등으로 물량이 흡수되면서 추가 하락은 저지돼 반등을 시도했으나 강도가 약해 추가로 11시 27분경 1,295.7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소폭 되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서는 달러사자(비드)가 지지하고 2주동안 15원이상이 떨어져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다"며 "오후에는 반등하기 어려워 보여 1,295∼1,297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자금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여 하락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일단 1,296원에서 지지되는 움직임이나 단기적으로 바닥은 1,295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아래쪽으로 바닥 심리가 형성됐다는 측면이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위로도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목요일 1,799억원에 이르렀던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중 일부와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은행권의 매물이 달러공급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그만큼 매수세는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역외세력의 NDF정산관련 매수세는 어느정도 나오면서 역내 은행권의 매물과 맞물리고 있으나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만큼 강하지 않다. 이날 NDF픽싱은 2억달러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움직임은 그다지 눈에 띠지 않고 있으며 반등시 네고물량 출회의 가능성이 위쪽으로의 시도를 막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1.08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20엔 하향 돌파 시도를 계속했다. 낮 12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1.06엔으로 약보합세를 띠고 있으며 미국의 생화학 테러 가능성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띠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9억원, 16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개장초 주식팔자에 무게를 두기도 했던 외국인은 이내 방향을 돌려 아흐레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지난주 후반에 비해 매수 강도가 크게 떨어져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없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