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업체의 점유 비중이 큰 중.고가대 프리미엄급(고급) 샴푸시장이 최근 국내 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어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샴푸시장에서 프리미엄급제품들이 차지하는 규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로 성장한 700억∼8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국내기업들은 최근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출시한 `엘라스틴'의 매출이 연말께는 당초 목표치(100억원)를 넘어선 200억원대로 예상된다면서, 이 추세라면 프리미엄급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애경산업도 올해 프리미엄급 제품보강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한 결과, 주력제품인`리앙뜨'의 경우 올 매출액이 지난해(160억원)보다 20% 이상 늘어난 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한국P&G 등 외국계업체들은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P&G는 모발건강 보호 제품인 `팬틴'과 헤어스타일링 전문 `비달사순' 두 종류로 프리미엄급 샴푸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큰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니레버코리아도 지난해 11월 출시해 큰 인기를 끈 `도브'와 헤어케어 전문제품 `썬실크'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외국계업체들은 국내업체들과 달리 소수의 고급제품에 마케팅력을 집중하는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프리미엄급시장에서는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헤어케어시장이 앞으로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업체들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제품개발과 리뉴얼작업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