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각종 무역장벽 극복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투자 대신 중국, 동남아 등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글로벌 거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급이 과잉인데다 최근 무역장벽이 수출의 커다란 걸림돌로 인식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진출에 소극적이던 기업들도 해외진출을 위한 사업성 검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오롱[02020]은 화의 중인 금강화섬[10730]㈜ 인수와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금강화섬을 인수할 경우 최신 설비 확보에 따른 경쟁력 제고와 업계 내 `강자'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협상이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금강화섬 인수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것이 코오롱 측의 설명이다. 코오롱은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사업성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글로벌 거점을 갖지 않고는 사업을 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하기때문에 꾸준히 해외진출을 검토해 왔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으로 얼마를 투자한다는식의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휴비스(Huvis)는 국내 설비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중국 쓰촨(四川)성 일대에 연산 30만t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폴리에스테르 국내 생산 1위 업체인 휴비스의 중국 진출 추진은 폴리에스테르단섬유의 경우 생산량의 8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설비의 해외 현지이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휴비스는 현재 중국 측의 합자투자 요구에 따라 중국 지방정부와 합자조건 등을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화섬업종의 경우 더이상 국내 투자는 어렵고 근본적으로 국외투자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에 큰 규모의 업체가 있다는 것은 원가경쟁력 측면에서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