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퇴진 관련 '지원중단' 입장을 밝혔던 현대상선 채권단이 회사채 신속인수 등 예정된 지원을 계속 하게 될 전망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1일 "현대상선 비상경영진이 그룹 계열사 지원이나 지주회사 역할, 적자 대북사업 등을 하지 않고 독자경영을 견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김충식 사장 사의표명과 관련, 채권단의 우려가 가시화 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 회사채 2천500억원에 대한 신속인수여부는 오는 16일 열리는 정기협의회에서 다른 채권기관들과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김 사장 사의표명에 대한 진상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채 인수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대상선 회사채 신속인수 관련 정기협의회를 앞두고 다른 기관들도 아직까지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당초 밝혔던 `현대상선 최고경영자의 이유없는 교체 등 독자경영체제 훼손시 지원 중단' 입장은 변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의 퇴진이 확정돼도 새 최고경영자 선임은 그룹차원의 어떠한 입김도 작용해서는 안되며 채권단이 요구하는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할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채권단의 지원 중단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에 따른 11월 만기도래 회사채 가운데 신속인수 대상은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으로 제외됨에 따라 현대상선 회사채뿐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