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하반기중 보험회사들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10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확정한 곳은 현대해상[01450]과 동부화재[05830], 제일화재[00610], SK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5개 보험회사에 95명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와 채권금리 하락으로 손보업계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따라 대부분 손보사들이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보사 관계자도 "금리역마진이 발생한 생보업계의 경우 손보업계보다 사정이더 좋지 않다"면서 "저금리 추세로 역마진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은 기존인원을 감축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신규채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회사별로 채용규모와 일정을 보면 현대해상(10월중)이 50명으로 가장 많고 동부화재(11월중) 15명, 제일화재(10월말) 10여명(보상직), SK생명(10월중) 10명, 메트라이프생명(12월말) 10명 등의 순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보험회사들이 예년에는 회사당 100∼2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었다"면서 "보험업계가 전체적으로 상황이 나쁘다 보니 올해 보험사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보험사들은 공채시험보다는 서류전형과면접시험을 통해 선발한다"면서 "손해사정자격증과 정보처리기사, 투자상담사, 재무분석사 등 금융관련 자격증 소지자나 토익 고득점자는 채용과정에서 우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