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중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5조1천억원 급증해 월별 증가액으론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대기업 대출은 줄고 중소기업 대출은 늘어나는 현상이 두달째 지속됐다. 한국은행은 11일 '9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 은행권 대출이 추석자금 수요 등을 반영해 지난달 6조9백95억원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체의 83.7%인 5조1천35억원에 달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5월(4조6천1백71억원)보다 5천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돈을 주로 썼던 대기업들이 경기부진으로 대출수요가 감소해 은행들은 늘어나는 수신자금으로 가계대출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2조1천3백33억원 늘어 전달(7천5백6억원)보다는 확대됐지만 대기업 대출은 6천22억원 줄어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 대출은 추석자금 수요로 올들어 최대인 2조7천3백55억원 증가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