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1.6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02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이 1,600억원을 넘어선 강력한 주식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환율 하락 압박이 여전하다. 마감까지 1,300원 밑으로의 시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국내외 증시 강세나 외국인 주식순매수의 지속여부에 따라 1,300원 지지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4.20원 내린 1,30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302.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레벨을 조금씩 낮춰 1시 42분경 1,302.10원까지 내린 뒤 1,302원선 초반에서 한동안 거래됐다. 이후에도 추가 물량 공급에 따라 2시 35분경 1,301.60원을 저점을 재등록했으나 저가매수세를 바탕으로 1,302원선으로 소폭 되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24엔으로 정체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가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딜러들의 불안도 아직 잠복해 있다. 업체들은 1,302원 아래로는 네고물량을 내지 않고 있으며 1,301원선 위에서는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만에 1,000억원이 넘는 주식순매수를 기록, 환율 하락세를 적극 유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567억원, 228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보여 지난 8월 1일 2,376억원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주가도 전날보다 13.59포인트, 2.70% 오른 517.05를 기록, 환율 하락 요인에 가세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302원 아래로 밀만한 물량은 없는 것 같다"며 "낙폭이 크고 이 정도선에서는 '지켜보자'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전날보다 5원이상 떨어지기도 해 1,302원 정도에서 지켜질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의 일부 은행이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고 달러매수초과(롱) 은행은 무리하게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19엔대로 가느냐, 반등하느냐 여부와 내일도 국내외 증시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느냐가 1,300원 지지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