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락의 골이 깊어져 1,305원선을 거닐고 있다. 오후 들어 저점 경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공급이 앞선 상황으로 바뀌었다. 저가매수세는 두드러지지 않으나 최근의 조정장세를 감안하면 1,305원은 충분히 지지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2원 내린 1,305.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내린 1,307.8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저점을 조금씩 내리며 1시 42분경 1,306.6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추가적인 물량 공급의 여파로 2시 30분경 1,305.50원을 저점으로 재등록한 뒤 1,305.60∼1,306.20원 범위에서 거닐고 있다. 오전장에만 해도 매수쪽에 기울어있던 역외세력도 달러/엔의 소폭 반락을 따라 매도세를 방향을 돌렸으며 달러매수초과(롱) 상태인 은행권에서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서기도 했다. 수급상 공급 우위의 장세로 돌아선 셈.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33엔으로 반등기운이 완연하게 떨어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엿새만에 주식순매도세를 보이며 27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으며 14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전체적으로 6영업일 내리 주식사자에 무게중심을 두는 흐름을 띠었다.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최근의 과정이 조정장세라면 1,305원이면 10원가량 떨어진 셈이라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중기적으로 바닥을 찍었다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에 달러/원도 이에 따라 지지되고 1,305원위에서는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려는 세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