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램코리아가 12년산 윈저의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강력한 판촉 드라이브를 걸고 나와 관심이다. 이 회사는 요즘 러시아여성의 상반신을 병모양처럼 노출시킨 세련된 지면광고를 선보이며 위스키 주소비자인 남성들의 성(性)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노출시키는데 그쳤던 종전 위스키 광고와는 크게 차별화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광고비까지 쏟아부으며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씨그램은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에 관한 설명을 최대한 배제한 티저(Teaser)스타일의 광고(출시 1주일전) △병모양으로 가슴부위가 깊게 패인 옷을 입은 여성을 등장시킨 광고(출시후 10∼20일간) △신제품을 전면 부각시킨 광고 등 3가지의 서로 다른 광고를 준비했다. 소비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제작사인 오리콤의 이우열 AE는 "두번째 광고의 경우 성적 호기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델선정과 후반 그래픽 작업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며 "가슴부위가 12년산 윈저의 병모양으로 패인 1백만원 상당의 가죽재킷도 새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씨그램은 내년 상반기까지 60억원정도의 광고비를 투입,경쟁업체를 압도한다는 전략도 세워놨다. 업계 관계자들은 "알코올도수가 17도를 넘어 지면광고밖에 할 수 없는 위스키광고의 특성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액수"라고 설명했다. 씨그램이 광고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것은 위스키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회사 신영식 부사장은 "그동안 소비자들은 룸살롱업주들이 권하는 술을 받아 마시는 등 수동적인 성향을 보여왔지만 최근엔 원하는 제품을 정확히 찝어서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제품이 경쟁에 뛰어들면 이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