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영업실적이 3.4분기에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리면서도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했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지난 3분기중 약 4천4백억원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을 올려 지난 2분기의 3천9백33억원보다 4백67억원 늘어났다. 국민은행도 지난 1분기(5천3백46억원) 및 2분기(6천6백16억원)와 비슷한 규모인 5천8백억원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3분기중 2천5백억원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을 냈고 하나은행은 6백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한미은행은 지난 2분기와 비슷한 1천4백억원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3분기 중에도 이익을 많이 낸 것은 콜금리 인하에 따라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것)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예대마진은 지난 6월 2.8%포인트에서 9월에는 3%포인트로 확대됐다. 한편 대부분의 은행들이 3분기중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려 순이익 규모는 그리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 신한 하나 한미 등 우량은행들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종전의 19∼30%에서 모두 50% 안팎으로 높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많이 난 만큼 당기순이익을 다소 줄이더라도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하이닉스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았다"고 설명했다. 한빛.외환.조흥은행 등도 하이닉스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는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얼마나 더 쌓을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