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0원대 아래로 내려섰다. 지난 4일 이후 조금씩 레벨을 내리고 있는 환율은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미국의 예고된 군사행동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공급 우위의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 저가매수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거래자들의 공세는 강하지 않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사자나 팔자 어느 쪽으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짙은 관망세를 띠고 있으며 오후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오후에는 소폭의 추가 하락쪽에 견해가 몰려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내린 1,308.8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40원 오른 1,312원에 출발한 환율은 바로 다음 거래에서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보유물량을 처분해 9시 44분경 1,309.30원까지 떨어진 뒤 1,309∼1,310원 근처에서 한동안 횡보했다. 이후 추가물량 공급에 의해 10시 43분경 1,308.30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추가 하락은 저지당한 채 1,308원선에서 차분하게 흘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약간의 공급우위 장세가 유지되고 있을 뿐 시장에 특별한 재료나 변수가 없다"며 "오후에도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움직임은 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 거래 범위를 1,307.50∼1,31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은행권에서 어제 오후부터 적극적으로 물량을 많이 내놓고 있다"며 "아래쪽에서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받치고 있지만 오후에 1,305원까지 추가 하락은 가능해보인다"고 전망했다. 개장초 은행권을 중심으로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보유물량 처분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1,310원은 손쉽게 무너졌으며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공급도 환율의 하향 안정세에 기여했다. 메디슨의 크레츠테크닉 매각 대금도 이날 외환시장에 나와 환율 하락에 가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하게 아래쪽을 지지했던 결제수요는 강하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별개의 움직임을 띠고 있다. 전날 미국의 군사 행동 개시에 따라 120엔대를 하향 돌파한 달러/엔은 이날 다시 상향 돌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일시적으로 120엔대를 경험하기도 하나 착지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며 낮 12시 현재 119.94엔이다. 5영업일째 주식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8, 25억원의 매수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매수강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으나 지난 5일 1,216억원의 순매수자금이 공급된 외에 추가로 나온다면 오후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