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달러 세계 인삼시장을 잡아라"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연간 35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인삼관련 시장을 잡기위한 신물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바이오벤처업계에 따르면 남양알로에 생명공학연구소가 분사한 ㈜유니젠(대표 이병훈)은 최근 미국 UPI사와 공동으로 홍삼과 마늘 등 10여종의 식물에서 생리활성전달물질 `바이오맥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유니젠측은 바이오맥스가 심장질환 예방과 면역기능 향상기능 뿐 아니라 위장점막세포를 10~55%까지 증식시켜 소화기계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21세기 차세대 초일류상품 개발기업(천연식물 신약소재 개발부문)으로 뽑히기도 했다. 코인텍(대표 이승근.김재수)은 인삼에서 인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물질을 다량으로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물질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쥐를 이용한 실험결과 세계적 면역증강제인 `레티난'에 비해 면역활성효과가 2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엔지뱅크(대표 신현재)는 인삼에서 분리정제된 사포닌 혼합물에 효소를 반응시켜 `진세노사이드-Rd'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진세노사이드-Rd는 신장기능 개선과 혈관 확장을 통한 혈압 강하 등의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엔지뱅크는 이 물질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등록이 완료되면 해외 독성 시험을 거쳐 외국 제약업체 등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진생사이언스(대표 박정일)는 인삼을 섭씨 120-180도의 고온에서 가열 처리해 약효를 높인 선삼(仙參)의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삼은 일반 인삼보다 고혈압, 동맥경화, 순환기 장애에 대한 예방, 혈관 확장효과가 높으며 노화를 방지해 피로를 빨리 회복시켜주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04년까지 선삼을 이용한 드링크류의 가공제품을 선보인 뒤 선삼 성분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유니젠 우성식 생명과학연구소장은 "현재까지 인삼을 기능성식품으로 표준화 해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기업은 스위스 베링거잉겔하임 산하의 파머톤사뿐"이라며 "국내에서도 인삼에 대한 국가차원의 연구와 벤처업계의 상품화가 속속 진행되면서 세계적 연구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어 머지 않아 인삼종주국으로써 막대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