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전면적인 디지털경영 선언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보령이 지식경영에 성공할 경우 경쟁 제약사들도 긍정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적잖은 비용을 들여 지식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전직원이 실질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경영전반에 의미심장한 변화를 줄수 있을까하는 우려때문에 도입을 미뤄왔다. 국내 제약업계 가운데 지식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보령제약 대웅제약 한독약품 조아제약 LGCI 등 모두 5개 업체다. 대웅제약과 한독약품은 지난 98년초반부터 SAP-R/3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조아제약은 98년 중반부터 오라클의 ERP프로그램을 구동하고 있다. LGCI의 경우 그룹내 계열사인 LG-EDS의 지원으로 자체 구축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대웅 한독 LG 등은 높은 성장세와 함께 안정적인 경영패턴을 보이고 있다. ERP구축의 덕을 많이 봤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정형화된 정보에서 한단계 발전한 직원과 회사의 경영전략에 맞는 실시간 맞춤정보를 제공하고 전직원이 정보네트워크에서 진취적으로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실천에 옮길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또 요즘 강조되고 있는 CRM경영과 최고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핵심역량집중이 실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LGCI의 경우 영업분야에서 모범적인 지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식경영도입으로 거래선의 유통재고를 지난 98년 47억원에서 작년에 19억원으로 낮췄다. 또 영업사원 1인당 매출액도 98년 3억8천만원에서 금년에는 5억5천만원을 초과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유태식 영업상무는 "옛 LG화학에서 적용해온 생활용품에 관한 영업전산화 프로그램을 제약산업의 영업 및 유통환경에 맞게 수시로 버전업시켜온 결과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에서는 영업능력이 저조한 직원에게 막중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얘기도 하지만 인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직원의 자발적인 경쟁력 향상을 유도하는 등 순기능이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