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8일 미국의 보복공격에 따라 즉각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항공업계도 중동지역으로 향하던 항공기를 회항 및 우회, 지연시키는 등 비상운항체제에 돌입했으며 해운업계 역시 전쟁위험지역을 항해하던 선박에 대해 우회하거나 인근 국가 정박을 지시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 건교부.해양부 대책 =건교부는 지난달 11일 미국의 테러참사 이후 항공국에 설치했던 비상대책반 반장을 과장에서 국장급으로 격상시켰다. 특히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공격으로 타격을 받게 될 항공과 건설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항공국과 건설경제국을 중심으로 수송대책반과 해외건설대책반도 가동했다. 이들 대책반은 전쟁 양상이 수그러들 때까지 24시간 운영된다. 해양부는 이날 중동수역에서 조업중이거나 정박중인 어선을 점검하는 등 안전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해양부는 이들 지역에서 조업중인 14척의 선박에 대해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 항공사 대책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8일 여객기와 화물기의 운항노선을 러시아 등지로 변경할 것을 검토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한항공은 편도 기준 주 25회 운항하는 화물기의 중간 기착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이 분쟁지역과 2천㎞ 가량 떨어져 있어 큰 위험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러시아나 앵커리지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도록 노선을 변경키로 했다. 이날 새벽 타슈켄트를 거쳐 스위스 바젤로 향했던 KE517편은 갑작스럽게 접한 공습소식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그러나 이날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국제선 운항 1백25편은 모두 정상 운항됐다. 이밖에 전쟁 영향권에 있는 인천공항∼카이로간 주2회 노선은 지난달 20일부터 운휴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타슈켄트 직항 여객편과 10일의 화물편에 대해 상황을 봐가며 운항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카자흐스탄 알마티행 여객편을 제외하고는 이날 전 국제노선을 정상 운항했다. 두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쟁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노선만 지장을 받을 뿐 다른 노선은 정상 운항이 가능하다"며 "이들 노선이 분쟁지역과 인접한 점을 감안해 현지 공항이 폐쇄되거나 비행 금지구역에 포함될 경우 항공기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해운업계 동향 =현재 중동수역에서 조업중이거나 정박중인 어선은 모두 14척으로 밝혀졌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 민어와 오징어 등을 잡는 원양 트롤어선으로 현재 10척이 중동수역인 소말리아 및 예멘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나머지 4척은 파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연합 항구에 각각 정박중이다. 김후진.김희영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