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이번 미국의 테러보복 전쟁 개시로 가뜩이나 부진의 늪에 빠진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종합상사 자동차 건설 전자 정유 등 직접적인 영항을 받는 업종의 기업들은 전쟁소식이 전해진 8일 오전 일찍 긴급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한 뒤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 종합상사 =무역업계는 미국의 보복 공격 개시로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등 주력 수출품목의 대(對)중동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즉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등 종합상사들은 보복공격이 시작되자 주재원 소개 등 이미 마련해 놓은 대책을 중동 현지에 긴급 시달하고 비상대책반 및 비상연락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 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는 테러사건 이후 설치한 비상종합상황실의 운영 및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또 이날 오전 본부장급이 참석한 약식회의를 갖고 향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한데 이어 9일에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대책회의를 겸한 경영전략회의를 주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에 공장을 갖고 있는 대우자동차는 이들 국가에서 반미감정의 격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긴급 행동 지침을 내려놓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 전자 및 반도체 =삼성전자는 총 수출액의 0.8%인 6천9백만달러 가량의 중동지역 수출이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물동량 점검과 자산확보 및 부보 점검, 데이타 백업 등을 긴급 지시했다. LG전자도 오전 8시부터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본사와 현지법인에 상황실을 설치, 해운관련 보험이나 운송약관 등을 재점검했다. LG는 이번 사태로 연간 5억달러의 중동지역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파키스탄 이란 요르단 이라크 등지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 건설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은 파키스탄 등 아프간 인접 국가에 있는 직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중동 8개국 24개 현장에 6백60여명을 파견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미국의 공격 직후인 8일 새벽 2시30분께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소집, 중동 지역 근로자의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또 비상대책반을 24시간 가동체제로 전환했다. 대우건설은 파키스탄 고속도로 공사 하자 보수작업을 위해 현지에 남아있는 직원 2명은 안전한 후방지역으로 대피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인도로 피신토록 했다. 중동지역에 1백10명의 관리직 및 기술직을 파견한 LG건설도 유사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해뒀다. 대림산업은 쿠웨이트와 이란 4개 사업장, 50여명이 파견된 상태다. 이 회사도 긴급사태 발생시 준비된 상황별 대응책에 따르라는 지침을 내렸다. ◇ 정유 =정유사들은 안정적인 원유도입처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유사마다 40∼60일 가량의 비축물량을 갖추고 있는 상태이지만 향후 유가 및 환율동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주) LG칼텍스정유 S-Oil 등 정유사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최고 90%인 중동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로 도입루트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 산업부.건설부동산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