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 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 회장 cwparks@staffs.cp.kr >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고 환경이 급변하는 세상을 살면서 몸집이 가벼워야 대처능력이 커지고,하는 일에서의 차별적 우위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된다. 옛말에 팔방미인이 밥을 굶는다는 말이 있듯이 기업 입장에서는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다하기 어려워졌다. 요즘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를 서당에 보내 학문을 익히게 하고 부모는 농삿일에 전념했던 예전이나 요즘 학원 등의 사례들은 아웃소싱의 특징을 잘 설명해 준다. 학원이란 자녀교육을 위한 전문시설과 강사를 보유한 곳이다. 교육의 역할을 각 가정에서 전담하려고 한다면 효율저하는 물론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아웃소싱이란 이처럼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이나 남이 하면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해야 할 일에 전념함으로써 모두가 전문가가 되고,이런 전문가들의 조합을 통해 개인이나 조직,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을 찾아내는 일이다. 신뢰를 혈연 지연 학연 등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일 같이 해 줄 사람이나 조직이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내가 다 하겠다는 생각,불신감은 기업의 아웃소싱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슨 일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가령 청소처럼 하찮게 여겨지는 일이라 해도 얼마나 숙달되어 있는가,어떤 전문노하우나 전문장비를 갖고 있는가,혹은 어떤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가에 따라 그 일의 가치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가사를 '파출부'에게 맡김으로써 자신은 역량을 키우고 사회생활에서의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 잘하는 조직에 일을 맡기고 자신이 꼭 해야 하는 일이나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웃소싱이며,이러한 개념이 빨리 정착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