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여성 경영인 돌풍이 거세다. 현재 국내 외식시장을 주도하는 5대 대형 패밀리레스토랑 중 2개사의 최고 사령탑을 여성 경영자가 차지하고 있다. 여성 경영인 돌풍을 최선두에서 이끄는 주인공은 이화경 동양제과 사장. 이 사장은 외식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베니건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동양제과를 중심으로 오리온그룹이 새로 출범하면서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맡은 후 매일 도곡동 베니건스 본사에서 회의를 여는가 하면 직접 매장을 돌면서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가 심한 외식업계에 걸맞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게 사원들의 평가다. 이 사장은 앞으로 외식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로 하고 연내에 베니건스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12개 매장을 갖고 있는 베니건스는 TGI프라이데이스에 이어 2위인 회사 외형을 키워 오는 2003년엔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해 업계 정상을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주)썬앳푸드의 남수정 사장(33)은 지난 1일자로 상무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외식사업의 전권을 맡았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유일의 바비큐립 전문점인 토니로마스를 비롯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 카푸치노익스프레스 등 4개 외식관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03년까지 총 6개 외식 브랜드 및 50개 점포망을 갖춰 국내 최고의 외식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남 사장의 목표다. 그런가 하면 (주)한우리외식산업의 조옥선 사장(50)은 서울 강남에서 유명한 한우전문요리점 한우리를 연간 매출 1백억원이 넘는 중견 외식그룹으로 키워냈다. 지난 81년 논현동에서 '서라벌'이라는 조그만 고깃집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일식집 '미미'와 게요리점 '코오라' 등도 운영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