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해말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정도를 차지하는 노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노인 인구는 2020년엔 13%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실버 세대를 겨냥한 사업이 21세기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과 경제력을 갖춘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실버 사업의 종류도 점차 다양해져 가고 있다. 최근엔 노년층들도 건강을 위해 스포츠 레저 등을 즐기고 오락 활동에도 열심이다. 노후에 독립적인 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성에 대한 관심도 젊은이 못지 않다. 전통적 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노인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잘 이해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창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실버 소비자를 겨냥한 유망 업종을 알아본다. 재택 간호 서비스 노인들의 산보나 외출을 도와주고 식사 입욕 세탁 시트 교환 등 생활 편의를 지원하는 서비스업이다. 선진국의 경우 소비자가 계약한 시간에 "홈 헬퍼"가 방문을 하거나 24시간 동안 순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호 서비스업는 최근 우리 정부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사업 전망이 밝은 편이다. 앞으로 지방자치 단체로부터 위탁을 받거나 공적 간호보험이 정비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간호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는 전문가라면 사업을 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노인들의 기분을맞춰주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 확보가 성공 포인트다. 실버시터 파견업 홀로 사는 중산층 노인이나 노인 부부를 돌봐주는 서비스업이다. 정기적으로 방문해 노인들의 식사를 해결해 주거나 세탁과 청소,쇼핑 등을 대신해 준다.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는 것도 중요한 역할중 하나. 몸이 불편한 노인을 간병하기 때문에 실버시터가 되려면 응급조치 요령이나 노인 식생활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이 사업은 파출부 파견사업과 비슷하다. 고객으로부터 입회비를 받고 시터들에게도 약간의 입회비를 받는다.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 실버 시터를 파견하고 돈을 받는다. 실버용품 전문점 실버용품 전문점은 90년대 중반이후 꾸준히 관심을 모아온 업종이다. 아직 숫자가 많진 않지만 인터넷과 결합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팡이나 환자용품이 기본. 여기에다 삼발이 형태의 접는 의자와 길을 걷다가 피곤하면 어디서든 쉴 수 있는 의자겸용 지팡이,골절상을 입기 쉬운 노인들을 위한 미끄럼 방지 덧신과 양말 등을 취급하면 좋다. 실버용 기저귀,치아청결 티슈,물없이 목욕할 수 있는 물비누와 샴푸 등 생활보조 용품도 수요가 늘고 있다. 실버전용 댄스 교실 일본의 경우 워킹 스텝을 기본으로 춤을 추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실버 댄스교실은 노인들의 만남 장소로도 활용된다. 국내서도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스포츠 댄스,볼륨댄스 등을 가르쳐 주고 있다. 전문 댄스교실을 개설하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저가 실버타운 중산층 노인을 겨냥해 틈새 사업으로 고려해 볼만하다. 중저가 실버 원룸텔은 노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반 원룸텔과 다른 점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식사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인간 커뮤니티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부모님의 근황이나 상태에 대해 알려준다. 노인 입장에서는 생활비 정도로 다양한 서비스를 받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게 장점. 성공 포인트는 입주한 노인들이 적은 비용으로 가장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진정으로 고객들에게 필요한 생활설계나 가맹점 운영 시스템을 짜는 일이다. 실버 효도미팅 요즘은 노후에도 적극적으로 새로 반려자를 찾는 사람이 많다. 실버 미팅사업은 배우자와 이혼 또는 사별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다. 일반 결혼정보 회사와 달리 노인의 특성을 감안해 경로당 같은 공간을 확보하고 노인들을 위한 행사를 운영하는 게 좋다. 말동무를 만나 외로움을 달래고 이성 친구를 필요로 하는 노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소호 사업이다. 실버 도시락 시터업 도시락 택배업과 자녀들의 효성이라는 "필링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이다. 치매나 병을 앓고 있는 부모를 돌봐야 하는 것은 자식의 도리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녀를 위해 정기적으로 식사 배달을 해준다. 메뉴를 선택할 때는 노인의 건강 상태나 칼로리 등을 고려해야 한다.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자녀의 효성을 겨냥한 사업이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