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운용하는 43개 공공기금의 내년 총운용규모는 145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2%(1조8천억원)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국민주택기금 등 경기와 관련이 있는 34개 사업성기금 운용규모는 45조원으로 올해보다 1.4% 늘어난다. 정부는 6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2년도 공공기금운용계획을 확정, 오는 12일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공공기금 운용규모는 97년 51조원에서 외환위기 이후 사회안전망 확충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신용보증제도 확대로 인해 98년 81조원, 99년 119조원, 작년 136조원, 올해 146조원으로 매년 급증했으나 내년에 처음으로 줄어들게 됐다. 기금 운용규모가 줄어든 것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평채 차환발행규모가 축소되는 등 금융.계정성 기금의 운용규모가 6조4천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기금 수입규모는 자체세입이 51조1천억원으로 7.1%(3조4천억원)늘고 정부내부수입과 차입금은 35조5천800억원과 42조8천억원으로 각각 1.1%(4천억원)와 2.5%(11조2천억원)줄게 된다. 지출규모는 공공기금 총사업비규모가 48조원 수준으로 올해보다 1.8%(9천억원)줄어드나 사업성 기금의 사업비규모는 30조원으로 1.1%(3천억원)늘어난다. 사업성기금은 고용보험기금의 모성보호비용 지원과 산재보상보험기금의 재활사업 확대 등 복지.노동분야의 기금사업비가 12.6% 늘어난다. 기금관리비는 4천710억원으로 올해보다 176억원(3.6%)줄게 되며 정부내부지출도국민주택기금의 공공자금기금 차입금 규모 축소 등으로 인해 올해보다 8.5%(2조7천억원)감소한다. 수입구조 개선과 사업비.관리비 등 지출규모 축소로 내년 전체 공공기금 수지는올해 1천억원 적자에서 3조6천억원 흑자로 전환된다 박인철(朴寅哲)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은 "기금사업이 경기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실물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업의 규모를 크게 늘리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에 대비해 엄격한 재정규율을 적용했다"면서 "경기관련기금은 예산과마찬가지로 분기별 집행계획을 마련해 연초부터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