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오는 19일 금강산 관광활성화를 위한 제2차 남북 당국간 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하고, 첫 당국간 회담을 마쳤다. 2차 회담장소와 관련, 남측은 설악산을 북측은 금강산을 고집해 이견을 좁히지못하고 추후 협의, 확정하는 수준에서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양측은 5일 오전 전체회의와 대표접촉을 갖고 당초 예상됐던 공동보도문이아닌, 이같은 내용의 발표문을 각각 내놓았다. 그러나 남북은 제5차 장관급회담의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처음으로 열린 이번당국간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 활성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4일과 5일 두차례 전체회의와 한차례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연내 남측 송현리와 북측 고성간 임시도로 연결 및 시범 육로관광 우선 실시와병행하여 내년중 본도로 개설을 통한 본격적인 육로관광 등을 북측에 제시했다. 또 남측은 현대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간의 `6.8합의'에 따라 관광특구가 조속히 개설돼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촉구했다. 반면 북측은 해로관광을 먼저 본궤도에 올려놓은 다음 육로관광을 논의해 나가자는 입장과 함께 금강산 관광사업이 남북협력의 시범적, 상징적 사업인 만큼 쌍방당국이 책임지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남측은 각종 접촉을 통해 금강산 관광 활성화는 경제논리에 따라 수익성이 보장되는 방향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북측에전달했다"며 "당국과 민간이 역할을 분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놓고 벌인 당국간 첫 만남이고 북측도 남측 입장을 구체적으로 들은 만큼 내부적인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접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다음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안의 성격상 한번의 만남으로 모든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우며 2차 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면밀하게 회담준비를 해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시장경제 원칙과 국민적 합의속에 이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나가면서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를 넘겨 쾌속선 설봉호편으로 장전항을 떠나오후 7시께 속초항에 도착한뒤 강릉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 서울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권경복 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