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3원선에서 견고한 울타리를 축조했다. 보합권의 철저한 사정거리 내에서 환율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부각되지 않고 있어 전형적인 '눈치보기' 장세다. 시장 전반적으로 달러매수(롱) 마인드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달러사자에 나서기엔 부담이 앞선다. 대외변수도 뚜렷하게 드러난 바가 없으며 오후에도 수급이 평행선을 그린다면 1,313원을 경계로 좌우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내린 1,313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 내내 환율이 이동한 거리는 불과 1.40원. 전날보다 0.90원 높은 1,314원에 출발한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낮춰 한때 전날 마감가 대비 내림세로 돌아서 9시 47분경 1,312.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세를 업고 소폭 되올랐으나 1,313.10∼1,313.50원 범위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는 극도의 정체장을 이은 뒤 11시 52분경 내림세로 전환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위축된 거래속에 1,317.50/1,319원에 마감한 상황을 이은 셈.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와 연장선상에 있는 분위기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적극적인 거래를 자제하고 있다"며 "다음주 미국의 공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 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달러매도(숏) 플레이를 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월 네고물량은 어느정도 소화된 것으로 보이며 오후에도 큰 규모의 실수요가 없으면 1,312∼1,314.50원 범위의 레인지가 굳어질 것"이라며 "아래쪽보다는 위쪽 탄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외환거래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1,312원선에서는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가, 1,313∼1,314원 근처에서는 소규모의 네고물량이 공급되고 있다. 수급상 환율은 위아래로 꽁꽁 묶인 셈. 시중에 물량이 많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것이 시장참가자의 설명. 달러/엔 환율은 4일 런던과 뉴욕에서 한때 120.83엔까지 오름세를 잇다가 미국의 고용동향 악화소식에 하락세를 돌아 120.41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거의 움직임을 멈추고 있어 달러/원의 움직임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은 낮 12시 4분 현재 120.46엔. 전날 환율 상승압력의 완충제로 작용한 국내 증시와 외국인 주식매매동향도 변수로서 힘이 달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기력을 잃고 있으며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96억원, 3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