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3원선에서 좀처럼 움츠러든 상황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개장이후 이동 거리는 불과 1.40원에 불과한 상황이며 한산한 거래가운데 변수가 눈에 띠지 않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이동이 촘촘히 이뤄지고 있을 뿐 주가 낙폭 확대와 엔화 약세 진전에 의한 강보합권의 유지가 예상되고 있다. 아래쪽으로는 단단하게 지지선이 펼쳐져 1,312원 아래로의 움직임은 힘들 전망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오른 1,313.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90원 높은 1,314원에 출발한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낮춰 한때 전날 마감가대비 내림세로 돌아서 9시 47분경 1,312.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세를 업고 소폭 되올라 1,313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한산한 거래를 보이며 1,317.50/1,319원에 마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20.41엔에 마감한 이후 이날 도쿄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간파하기 어렵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0.47엔이며 달러/원의 정체감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 전날 환율 상승의 억제 요인으로 작용했던 국내 증시와 외국인 매매동향은 이날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잇고 있는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56억원, 1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 시중포지션은 부족하지 않은 편이며 1,312원선에서는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1,313∼1,314원 근처에서는 소액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수급이 상충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형적인 주말을 앞둔 장세에 따라 거래 참여도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며 "그나마 종합주가지수와 엔화가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며 거래는 1,312∼1,316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고 외환카드 매각이 결렬되는 등 단기적으로 자금 유입 요인은 없다"며 "10월 한달간은 당분간 위에서 환율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