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했다. 추석 연휴기간중 환율 상승요인을 흡수하며 전 고점을 가볍게 뛰어넘었으며 1,310원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도 120엔대에 안주하는 장세를 연출함으로써 달러/원의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 이월 네고물량의 소진과 월초 결제수요의 지속여부가 환율의 진폭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315원을 중심으로 한 거래가 예상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5.30원 오른 1,314.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4.40원 오른 1,314원에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1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7월 24일 기록한 전 고점인 1,314.50원을 손쉽게 훌쩍 뛰어넘은 셈. 역외선물환(NDF)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추석연휴기간중 큰 폭으로 오르며 한때 1,321원까지 올라섰으며 3일 뉴욕장에서는 1,318∼1,319원을 거닌 끝에 1,317.50/1,319.50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 이후 환율은 1,313.40원까지 미끄러진 뒤 다시 오름세를 재개, 1,314원선에서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67엔이다. 연휴기간중에도 일본은행(BOJ)의 개입과 미국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인 달러/엔은 3일 뉴욕에서 120.56엔에 마감했었다. 달러/원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인중 하나. 지난주 말의 네고물량이 상승압력을 다소 완화시키긴 했으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역외세력은 개장초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2영업일째 주식순매도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3억원, 1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이월된 네고물량으로 인해 소진되기 전까지는 상승탄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긴 연휴기간중 결제가 몰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거래범위를 1,313∼1,318원으로 잡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1,313원선에서 막히는 것으로 봐서는 물량부담이 그다지 크지는 않은 것 같다"며 "월초 결제수요가 수반된다면 1,318∼1,319원까지 오를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1,315원을 넘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