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도 서열이 있다" 샤넬과 루이비통이 국내 고가 패션시장에서 왕자의 지위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 명품관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 지난 9월 한달동안 해외명품 브랜드별 매출 순위를 매긴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샤넬 루이비통 까르띠에가,현대 압구정점에선 루이비통 까르띠에 에르메스가 나란히 1,2,3위를 달렸다. 현대 압구정점에는 샤넬 패션매장이 아예 없는 것을 감안하면 샤넬과 루이비통이 명실공히 국내 명품시장의 선두주자임이 확인된 것이다. 이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은 순위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난달 매출순위가 연말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위 변동이 거의 없는 브랜드 시장임에도 불구,에르메스는 올들어 판촉을 대폭 강화하면서 랭킹도 뛰어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에르메스는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지난해 5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 압구정점에서도 지난달 페라가모를 제치고 3위에 랭크됐다.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4~9위 브랜드는 에르메스,티파니,구찌,페라가모,세린드,크리스찬디올 순이다. 또 현대 압구정점의 명품 서열(4~9위)은 페라가모,구찌,프라다,티파니,버버리,불가리 순이다. 샤넬,크리스찬디올 등은 화장품을 제외한 의류,잡화,액세서리 등 토털 패션매장의 매출을 집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매장에선 대부분 고정고객이나 매니아들의 목적 구매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브랜드별 순위 변동이 거의 없고 고객이 다른 점포로 이동하는 일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